삼성전자는 17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디자인'이다. 신제품은 나무·메탈 소재를 활용해 가구와 같은 인상을 준다. 바람문은 밖으로 노출되지 않고, 액정 화면 또한 전면 패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언뜻 보면 에어컨 같지 않다.
최중열 삼성전자 생활가전디자인팀장(전무)은 "에어컨은 거실에 가구와 함께 놓이는만큼,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게 아닌 집안 풍경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전제품의 화두인 인공지능·음성인식 기능도 개선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인공지능 비서인 '뉴 빅스비'가 탑재됐다. 집에 들어와 "하이 빅스비, 귀가모드 실행해줘" 하면 운전이 시작되고, "오늘날씨 어때"하면 날씨를 설명해주는 식이다.
뉴 빅스비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냉방 방식을 학습해 자동 운전한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집에 있느냐를 파악해 다른 방식으로 운전할 수 있다"며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화자인식'과 제품 상태 점검, 절전 가이드 안내 등 기능을 상반기 중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여름철 폭염이 계속되며 소비자들의 에어컨 사용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해 소비자들은 5월부터 3~4개월간 에어컨을 사용하고, 그 중 69%는 7~8월간 24시간 에어컨을 틀었다"며 "더 강력하고, 쾌적하고, 에너지 사용은 적어야 한다는 소비자 욕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무풍에어컨은 냉방 성능 강화를 위해 무풍 패널 면적을 기존 제품보다 2배 늘렸다. 냉기를 흘려 보내는 '마이크로 홀'도 기존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냉방성능을 20%가량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품엔 온도를 0.5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미세 제어' 기능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바람 세기는 8단계로 세분화해 환경에 따른 적절한 운전이 가능하다. 압축기·열교환기·모터 등 부품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이 상무는 "무풍 냉방 모드를 활용하면 최대 출력보다 전기 사용을 90%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에어컨 필수기능으로 자리잡은 공기청정 기능도 개선했다. 신제품에는 미세 전기장으로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입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가 장착됐다. 스탠드형 에어컨과 함께 제공하는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공기청정 기능이 적용된다. 이 상무는 "폭염·미세먼지 등 환경변화로 쾌적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어 케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년형 무풍에어컨의 출고가는 설치비를 포함해 389만~665만원이다.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은 110만~130만원선이다. 판매는 오는 24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