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한국 주식시장 흐름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채권시장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14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3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FSB 운영위는 FSB의 운영방향과 효과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체다. 이번 회의는 랜달 퀄스 FSB 신임의장 취임 후 개최된 첫 회의로 운영위원회 회원인 21개 국가 및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10개 국제기구의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11~12월간 한국 코스피는 0.56% 상승한 반면 미국 다우 지수는 7.12%, 영국 FTSE100 지수는 5.61%, 일본 니케이 지수는 8.69% 하락했다. 채권시장 역시 외국인 자금 순유입액은 11월 5000억원, 12월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 부위원장은 "80개월 이상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 장기화 등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지난해 10월 주가에 미리 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다만 대외 변수가 우리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이 언급한 대외변수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꼽힌다. 당초 미국은 올해 2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상 속도를 당초보다 늦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과도한 쏠림현상과 그에 따른 변동성 확대 장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통화정책 당국간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FSB 역시 지난해 11~12월의 경우 미국·유럽 위주로 자본시장이 약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변동성은 확대되고, 채권 스프레드까지 확대되는 등 신용시장 환경도 긴축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날 회의에서 FSB는 글로벌 금융규제개혁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위축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G20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주요 금융규제 개혁과제를 선정, 10년간 이행해왔다. FSB는 금융규제 개혁과제의 이행성과와 효과를 순차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의 경우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금융규제개혁에 따른 자금공급 위축 현상은 없었다"며 FSB 분석 결과에 동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은 2007년 400조원에서 2011년 500조원, 2013년 512조원, 2017년 672조원 등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