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한 금속 가공업체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품을 옮기고 있다.

중소기업 전체 연구·개발(R&D)분야 투자 액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중소기업 R&D투자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2017년 기준 13조691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8.0%씩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 연구개발비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9%로 10년 전인 2007년 26.6%보다 5%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또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7년 6억3000만원에서 2017년 3억4000만원으로 46%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대비 비중은 2007년 2.4%에서 2017년 1.3%로 1.1%p 낮아졌다.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원 수도 2007년 8.3명에서 2017년 4.3명으로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비 비중은 5.4%에서 4.7%로 0.7%p 떨어졌다.

중소기업 연구원 1인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대기업 대비 비중이 2007년 44.7%에서 2017년 27.6%로 크게 낮아졌고, 중소기업 청년 연구원 비중도 최근 10년간 크게 감소했다. 중소기업 연구원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2017년 기준 55.7%로 대기업(65.8%) 대비 10.1%p 낮다.

또 중소기업들은 R&D 투자와 인력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56.8%가 올해 R&D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축소 전망(24.0%)이 확대 전망(19.2%)보다 많았다.

R&D 인력 신규 채용의 경우 중소기업의 56.4%가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축소 전망(28.0%)이 확대 전망(15.6%)보다 많았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들이 R&D 투자와 인력 규모의 부족에도 향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은 45.0%로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21.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노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R&D 격차를 완화하고 중소기업 R&D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R&D 투자를 늘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공동·위탁 R&D 등 개방형 혁신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