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 늘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한 부담으로 매물은 늘어난 반면,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늘어난 물건들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매매가격이 약세를 기록한 곳은 지난 주 6곳에서 이번 주 11곳으로 늘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해, 9주 연속 약세였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주요 대단지 아파트값이 내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7%,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각각 떨어졌다. 지난 해 말 정부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발표 이후 저렴한 매물을 기다렸던 수요층도 부동산시장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전세 가격은 서울이 0.08%,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12%, 0.09% 내렸다. 서울은 강동과 성북, 신도시는 위례와 일산, 경기·인천은 군포와 광명의 전세 가격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 서울 아파트값 하락 확산···GTX 기대감에 경기 양주는 ↑

서울은 ▼송파(-0.40%) ▼양천(-0.13%) ▼강동(-0.11%) ▼강남(-0.08%) ▼성북(-0.08%) ▼노원(-0.04%)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부동산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엘스, 주공5단지가 1500만~5000만원 떨어졌다. 강동에서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2,000만~2500만원, 고덕동 고덕아이파크가 1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서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개포동 주공고층6·7단지와 LG개포자이 등이 2750만~9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주간 변동률 (단위 %)

가격이 저평가된 편이던 강북권 아파트값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성북에서는 석관동 두산이 1000만~3000만원,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1000만원 내렸다. 노원은 중계동 양지대림1차가 2750만원, 상계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13%) ▼광교(-0.09%) ▼김포한강(-0.04%) ▼파주운정(-0.03%) 등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강동에 인접한 위례에서는 위례롯데캐슬이 1000만원,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원 떨어졌다. 광교는 수원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작았던 중동 은하쌍용, 연화쌍용, 은하효성 등 매매가격이 500만원 오르면서 △중동(0.06%) 전체 아파트값은 소폭 상승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광명(-0.15%) ▼파주(-0.12%) ▼안산(-0.04%) ▼고양(-0.03%) ▼수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 해 많이 올랐던 광명 지역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하안동 주공3단지와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200만~1500만원 떨어졌다. 파주는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양주(0.20%) △구리(0.03%) △광주(0.02%) 등 경기권 외곽지역은 상승했다. 양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암동에 위치한 주원마을주공2단지와 동안마을주공3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 공급만 증가한 서울, 전세값 ↓

서울 지역에선 전세 물건은 늘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강동(-0.39%) ▼성북(-0.22%) ▼송파(-0.19%) ▼금천(-0.18%) ▼동작(-0.16%) ▼서대문(-0.1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동은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2500만~4000만원, 둔촌동 신성둔촌미소지움1차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성북에서는 종암동 래미안라센트가 3500만~4000만원, 돈암동 길음역금호어울림이 500만~1000만원 각각 하락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금호와 쌍용1차, 우성1차, 가락현대가 500만~2000만원씩 떨어졌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 (단위 %)

신도시는 ▼위례(-0.27%) ▼일산(-0.19%) ▼평촌(-0.18%) ▼산본(-0.17%) ▼광교(-0.15%) 순으로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 위례는 래미안위례, 위례롯데캐슬, 위례아이파크1차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일산은 일산동 동문5차, 일신휴먼빌, 후곡13단지태영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세경이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군포(-0.30%) ▼광명(-0.28%) ▼의왕(-0.28%) ▼양주(-0.26%) ▼의정부(-0.24%) ▼고양(-0.18%) ▼구리(-0.17%) 순으로 전세 가격 하락폭이 컸다. 군포는 금정동 쌍용스윗닷홈이 1000만~1500만원, 당정동 청천마을성원상떼빌이 500만~1000만원 내렸다. 광명은 소하동 금호어울림이 1500만원,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500만원 하락했다. 의왕은 포일동 포일숲속마을5단지와 삼동 대우이안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