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1일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과거처럼 정부가 4기의 원전 (건설을 업계에) 던져주는 시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다시 오지 않는다"며 "원전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7시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부와 업계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60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연 신년인사회에서 "글러벌 트렌드가 에너지 전환이고 이런 상황 흐름을 즐길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역풍이 불때 돛을 거꾸로 달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자력업계가) 어렵지만 힘을 내 앞으로 가면 훨씬 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이 맨 앞장서서 원자력업계 맏형으로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 사장은 "대통령이 방문한 체코를 비롯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내년에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주관한 ‘2019 신년인사회’에서 정재훈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가올 60년에는 원자력 분야의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고 이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원전 해체 수요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해체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는 1958년 원자력법 제정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이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도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을 결집해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미래 60년을 대비하는 우리 원자력계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부는 지난해 수립한 '미래원자력 안전역량 강화방안'에 따라 원전의 안전성 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2019년부터 7년간 약 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융·복합 연구, 소형원전 기술개발과 같은 선도적인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마련하며 우리 원자력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개척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 사장 외 이배수 한국전력기술(주) 사장, 김범년 한국KPS 사장,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쪽에서는 유 장관 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신희동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