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인 아이플레이텍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통·번역기를 만들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상철〈사진〉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 회장은 9일(현지 시각)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AI와 스마트시티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고, 필요하다면 해외 기업과 데이터·기술을 공유해 기술 수준을 빠르게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플라이텍을 제휴 파트너로 삼은 데 대해 "미국 구글과 맞먹을 만큼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아이플라이텍은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업으로, 이번 CES에서는 중국어를 비롯한 51국 언어를 번역해주는 통·번역기를 선보였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 소프트웨어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컴은 이번 CES에서 스마트시티 운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스마트시티 소프트웨어는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을 탑재해 도시 관제 시스템 일부가 파괴되더라도 시스템 가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김 회장은 "한컴의 스마트시티 소프트웨어는 도시의 화재·재난·교통 등을 한 번에 모니터링하고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몇몇 국가에서는 한컴의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유명한 김 회장은 카풀앱과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모빌리티(이동 수단) 공유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이번 CES에 우버나 리프트 차량 공유 분야의 전문 기업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한컴의 인공지능 기술과 모빌리티가 만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