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권(與圈)은 연일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해 '가짜 뉴스' '경제 실패 프레임(frame·틀)'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경제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언론의 '편파 보도'와 야당의 공세 때문에 국민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9일 통계청이 내놓은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 주력층인 30~40대 취업자 수가 급속히 감소하는 등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경제 하강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야권(野圈)에선 "청와대야말로 기존 정책이 무조건 옳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2월 31일 여당 지도부와 가진 오찬에서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도 "정부의 정책을 부당하게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폄훼하는 가짜 뉴스는 초기부터 국민에게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언론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경제 지표에 따르면 저소득층 소득은 크게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 소득은 크게 늘면서 빈부 격차가 10년 만에 최악으로 확대됐다. 성장률도 이번 정부 들어 작년에는 2.6~2.7% 선으로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성장률은 4.5%, 이명박 정부 3.2%, 박근혜 정부 2.9%였다. 앞서 작년 5월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 이상"이라고도 했었다. 청와대 홍장표 전 경제수석이 통계청의 '저소득층 가구 소득 감소'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노동연구원에 재가공을 의뢰했고,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와대 경제라인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