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2016년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6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7개 보험사가 보험료를 3% 이상씩 올릴 예정이다. 자가용 기준 현대는 3.9%, DB는 3.5%를 인상한다. 메리츠는 4%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AXA손해보험, 삼성화재가 인상에 나선다.
안 그래도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작년에 보험료로 60만원을 낸 사람은 올해 1만5000원 안팎의 돈을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예년 계약 조건 그대로 자동 갱신해왔던 소비자들도 이젠 자동차보험료를 따져보기 시작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첫차는 KB·MG, SUV는 흥국이 저렴
자동차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가 유용하다.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1600cc 승용차를 처음 장만한 26세 여성은 KB가 98만원대로 가장 쌌다. 반면 같은 조건의 남성은 가장 싼 보험사(MG손해보험)도 120만원대였다. 보험료가 20만원 넘게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30대는 남성 운전자들의 손실률(사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0·50대는 운전에 서툰 여성 운전자들이 많아 여성 보험료가 더 비싸다.
2000cc 중형차를 모는 43세 부부는 삼성이, 2200cc SUV를 보유한 43세 부부는 흥국이 보험료가 가장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의 경우 30·40대의 보험료가 저렴하고 흥국은 SUV 보험료가 가장 싸다"며 "보험사마다 전략적으로 미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약 따라 보험료 천차만별
자동차보험료 줄이기의 시작은 흔히 다이렉트라고 불리는 온라인 가입이다. 온라인 가입은 보험설계사를 통할 때보다 보험료가 15% 이상 싸다.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가입 비율은 해마다 상승해 2017년 49%까지 올랐다. 다만 다이렉트로 가입하려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해야 하고 약관을 꼼꼼히 읽으며 직접 비교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별로 기본 구조는 같지만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특약이 회사별로 많게는 60~70여개씩 돼 같은 상황이라도 보험료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평소 운전을 자주 하지 않으면 마일리지(주행거리 할인) 특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화의 할인율이 최대 45%로 가장 크다. KB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에 따라 최대 8% 보험료를 깎아 주는데 마일리지 특약과 결합하면 최대 43%를 할인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사고 운전 특약의 할인율도 높은 편이다. 대부분 보험사가 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10~20%의 보험료를 깎아주고 있다. 임신을 하거나 자녀가 어리면 자녀 할인 특약을 체크해야 한다.
◇DB·KB는 티맵 자주 쓰면 10% 할인
평소 내비게이션으로 '티맵'을 자주 활용한다면 DB와 KB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티맵의 '나의 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10% 깎아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삼성도 5%(71점 이상) 할인 특약을 만들었다. '나의 운전 점수'는 티맵이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을 체크해 점수로 매긴 것이다. 전기차는 현대와 DB가 9.3% 할인 혜택을 준다.
블랙박스는 보편화돼 있어 할인율이 3~6%로 높진 않지만 장착하고 있다면 챙겨보자.
65세 이상 운전자는 도로교통공단의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수료하길 권한다. 모든 보험사가 5%씩 보험료를 깎아주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1인이나 부부 한정으로
보험의 대상이 되는 운전자의 범위만 잘 설정해도 보험료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1인 한정'이나 '부부 한정'으로 정하면 운전자 범위를 '누구나'로 선택한 것보다 20%가량 싼값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군 운전병이나 관공서 운전기사 경력이 있거나 해외에서 차를 몰며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과거 운전 경력을 입증하면 보험료를 최대 3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사의 자체 할인 외에 제휴 신용카드가 있으면 추가로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로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