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동 의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고가 아동용품 매출은 오히려 성장했다고 9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0 미만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생아수는 2만6000여명으로 월별 통계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던 작년 9월 백화점의 아동 부문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 작년 겨울에는 100만원대의 고가 아동용 롱패딩 제품이 품절됐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몽클레어’ 아동복 라인인 ‘몽클레어앙팡’의 롱패딩은 가격이 100만원을 웃돈다.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고객이 늘면서 고가 아동용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 자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양가 조부모·부모 ·삼촌·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긴다는 뜻의 ‘에잇 포켓(여덟 명의 주머니)’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면서 "요즘엔 주변 지인까지 더해 '텐 포켓(열 명의 주머니)'까지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릴 때부터 고가 의류를 입고 자란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용 명품도 도입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동 명품 전문 편집매장 ‘분주니어’를 통해 올 가을부터 다양한 청소년 의류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쟈딕앤볼테르’의 청소년 라인, 네덜란드 브랜드 ‘레 코요테 드 파리’의 아동복과 청소년 의류, 10대 소녀를 겨냥한 의류를 만드는 오스트리아 브랜드 ‘MISS L. RAY' 등이 대표적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자녀들 이른바 ‘골드 키즈’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1~2명의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관련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