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네 바퀴로만 달린다는 편견을 버려라."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미디어행사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의 산업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페라의 디자인&혁신 전략 매니저 데이비드 바이론이 엘리베이트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과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이동이 가능한 신개념 모빌리티다. 상용화 될 경우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파손된 사고현장 등에서의 수색과 구조, 교통약자의 이동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선드벅 페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모형

이날 현대차는 엘리베이트의 축소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시연했다. 엘리베이트는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무대를 걸어다니다가 설치된 계단을 손쉽게 오르내렸고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변신하기도 했다.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트는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 형태에서 활용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각) 열린 '2019 CES'의 현대차 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걸어다니는 차 '엘리베이트'. 미국의 산업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페라의 디자인&혁신 전략 매니저 데이비드 바이론이 엘리베이트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보행 속도는 시속 5km수준으로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기존 자동차와 같이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엘리베이트는 상용화 될 경우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에게 유용한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며 "엘리베이트는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약 595제곱미터(약 1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를 모토로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LED 스크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