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 대출 금리가 덩달아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은 금리는 높지만 금리 상승 위험을 덜 수 있는 고정금리 상품(대부분 5년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상품)과 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아 변동금리 상품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처럼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해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8%포인트나 높아졌다.
국내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 등 비용과 대출 한도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은행들은 대출받은 지 3년 이내 대출금을 갚으면 대출금의 1.4% 정도 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1억원을 빌렸다면 140여만원을 내야 해 만만치 않다.
또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새로 대출 한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집값은 떨어지는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는 강화돼 생각한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은행에 따라서는 3년 이내에 갈아타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곳도 있다. 구체적인 손익 계산은 주거래 은행에 상담하면 된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에 따라 견해가 갈렸다. 조영오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가 역전된 지금 상황에서는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는게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철 KEB하나은행 클럽1 PB센터장은 "새해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3년 이상 장기 대출은 고정, 3년 미만 단기 대출은 변동 금리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