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역대 최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올해 OLED TV의 대중화 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판매량이 최대 2배 수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달 22만3000대의 OLED TV 출하량을 기록했다. 월 평균 출하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간 OLED TV 출하량 역시 160만대 수준으로 전년보다 36%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48만대), 파나소닉(16만대) 등 다른 OLED TV 제조사의 출하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LG전자가 지난 2월 독일 쾰른에서 지역 거래선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AI 올레드 TV' 등 2018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LG 로드쇼'를 개최했다.

OLED TV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건 LG전자를 비롯한 소니, 파나소닉 등이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항해 계속해서 가격을 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초부터 꾸준히 OLED TV 가격 인하를 추진해온 LG전자는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프리미엄급 TV 모델의 가격을 최대 40% 수준 내렸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지만, LG전자는 자신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OLED TV 생산의 핵심인 대형 OLED 패널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년보다 최소 100만대 이상 생산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OLED TV의 가격 인하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OLED TV 대중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IHS마킷은 내년부터는 중국의 메이저 TV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OLED TV 출시에 나서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80~9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도 OLED TV 열풍이 거세다. 지난 3분기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88.5%로 LCD TV보다 8배 이상 높았다. 특히 소니, 파나소닉 등 현지 기업들이 OLED TV로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서면서 LG전자까지 함께 수혜를 보는 분위기다.

한편 OLED TV 시장에서 최대의 난관으로 꼽히는 패널 수급 문제도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과 함께 어느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부터 광저우 공장에 OLED 생산 설비를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가동을 준비한다. 이르면 6월경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파주 8세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생산능력도 확보된다.

디스플레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가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최소 2배에서 3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OLED TV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인 대형 OLED 패널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도 급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