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은 여전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작년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정밀·기계 제조업 수출액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전기·전자산업이 포함된 광제조업은 전체 수출액에서 84.2%(4822억 달러)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수출 증감은 광제조업이 전년보다 15.2%(636억 달러) 증가한 반면 기타산업은 같은 기간 1.6%(3억 달러) 감소했다.
또 작년에 동남아시아가 최대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동남아지역 수출액은 14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를 차지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1421억 달러였다. 동남아가 중국을 제치고 최대수출 지역이 된 것은 통계작성 후 처음이다.
지난해 수출·수입액 상위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과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 중 각각 36.2%, 66.5%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수출액과 수입액 중 대기업 비중이 66.4%를 기록해 무역시장 쏠림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 포함된 전기·전자 제조업이 40% 육박해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전체 수출액은 5726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782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은 4731억 달러로 전년보다 18.3%(733억 달러) 늘었다.
작년에도 반도체는 수출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작년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정밀·기계 제조업 수출액은 39.7%(2275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기 전자·정밀기기 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2016년(1829억 달러)보다 24.3%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한 것이다.
특히 작년 제조업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대비 각각 15.2%, 20.1%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정밀·기계 제조업 수출액과 수입액은 같은 기간 24.3%, 26.3%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호황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급증해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 추세 등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해 전기·전자·정밀·기계 제조업 수출이 3.8% 확대됐고 같은 기간 수입은 5.7%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 수입을 늘렸다. 일본을 상대로 전년대비 전기·전자·정밀·기계 제조업 수입은 2.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3.8% 늘어났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쏠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의 대부분을 제조업이 도맡았다. 지난해 광제조업 수출은 48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광제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2%로 압도적이었다. 도소매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2%(701억 달러), 기타산업은 3.5%(202억 달러)에 그쳤다. 수입의 경우 광제조업이 65.4%의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24.1%), 기타산업(10.5%)이 뒤를 이었다.
◇ 동남아, 中 꺾고 작년 1위 수출 지역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가 중국을 제치고 1위 수출 지역으로 올라섰다. 아세안과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 12개국이 최대 수출지역으로 떠오른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동남아 수출액은 149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6%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동남아 수출액은 24.9%(297억 달러) 증가했다. 동남아 뒤를 이어 중국에 24.8%(1421억 달러), 미국에 11.9%(682억 달러) 수출했다.
반면 수입액은 중국이 975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 중 20.6%를 차지했고, 동남아는 15.5%(735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작년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보다 62억 달러 감소한 2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미국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났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어나고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미국산 연료(LPG) 수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수출·수입, 상위 기업일수록 무역액 비중 커져
작년 대기업 전체의 수출액은 3803억 달러로 전년보다 19.9%(631억 달러) 증가했다. 작년 대기업의 전체 수입액도 2838억 달러로 전년보다 24%(550억 달러) 늘었다.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66.4%였고 수입의 경우 대기업 비중이 60.0%를 기록했다.
작년 중견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6.8%(58억 달러) 증가한 909억 달러, 수입액은 전년보다 5.9%(39억 달러) 늘어난 6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같은 기간 10.3% 증가한 1014억 달러, 수입액은 13.8% 늘어난 11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 중 15.9%를, 중소기업 수출액은 17.7%를 차지했고, 수입액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각각 14.8%, 25.3%를 기록했다.
수·출입 모두 상위 기업으로 무역집중도가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은 2016년보다 23.7% 증가한 2073억 달러, 상위 100대 기업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19% 늘어난 38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작년 수입액은 2016년보다 34.6% 늘어난 1341억 달러, 100대 기업의 작년 수입액은 같은 기간 24% 증가한 2564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위 1000대 기업의 작년 수입액도 2016년보다 21.1% 늘었다.
상위 기업의 수출액과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무역 시장에서 상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작년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2016년(33.9%)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의 비중은 66.5%로 전년보다 1.8%포인트 늘었고, 상위 1000대 기업의 비중도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한 84.1%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수입액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8.3%로 2016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의 비중은 54.2%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늘었고, 상위 1000대 기업의 비중도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한 75.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