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검은 성탄절'을 목격한 한국 증시가 26일 장 초반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중이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주저앉으며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8%(30.45포인트) 하락한 2024.5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6억원, 600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97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41%(9.47포인트) 떨어진 660.3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276억원)과 기관(250억원)이 사고 개인(496억원)은 파는 매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악몽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91%(653.17포인트) 급락한 2만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71%, 2.21%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3대 지수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1% 이상 급락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셧다운(일시적인 폐쇄) 장기화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 논의 논란,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6대 은행 CEO간 회동 등이 미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가 흔들렸다는 소식에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폭락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POSCO, 신한지주(055550)등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5개 종목 모두 전장 대비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와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유통, 건설, 의약품, 종이목재, 통신, 철강금속, 화학, 전기전자 등 모든 업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일본 증시가 5% 넘게 급락하는 와중에도 중국 증시가 하락폭을 축소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은 한국 증시의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