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사상 처음으로 월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매년 20% 커지자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하기도 했다. 국내 첫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와 이베이의 지마켓·옥션, 소셜커머스인 위메프·티몬 등을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트렌드를 다섯가지로 정리했다.

◇ 롯데·신세계 온라인 쇼핑 강화...네이버·카카오도 쇼핑에 힘쏟는다

지난 10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사업에 두 팔 벗고 나섰다. 롯데는 지난 8월 1일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해 7개 유통사의 온라인몰을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5년간 3조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신세계(004170)는 온라인사업을 위해 지난 10월 1조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신세계와 이마트(139480)에서 온라인사업을 물적분할해 내년 1분기 합병할 계획이다.

포털사이트들도 쇼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네이버가 공개한 모바일 앱 베타서비스에는 쇼핑 위주로 서비스가 재편됐다. 네이버는 쇼핑, 간편결제 등을 맡은 '네이버 페이'를 사내기업으로 독립시키며 쇼핑 분야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035720)도 지난 10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하기로 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의 사업을 맡는다.

◇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바뀐 '11월'...온라인 쇼핑몰 맞붙어

11월은 추석과 연말 사이 대표적인 쇼핑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성수기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해외 직구를 시도했으나, 최근 들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쇼핑을 즐긴다.

인터파크 제공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 기업들은 해외로 향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유사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거래액과 판매량도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해외 직구처럼 가전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십일절'(11월11일) 하루 역대 최초 일 거래액 102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1분당 7000만원 이상 거래된 셈이다. G마켓과 옥션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3200만개를 판매했다. 1초에 34개씩 제품이 팔린 것이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직구 전용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11월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를 하는 사람도 늘었다. 인터파크 해외 직구 카테고리의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 60대 이상 중·장년층, 온라인 쇼핑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자는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형 가구·가전, 명품 의류 등의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년 상반기) 전 품목에 대한 연령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60세대 구매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객의 구매량은 5년 새 171% 증가했고, 50대는 130% 늘었고, 5060대 고객 비중도 17%에서 27%까지 늘었다. 인기 품목으로는 여행·항공권(114배), 고급 의류(7배), 가구·인테리어 품목(3배), 수입명품(2배)이 꼽힌다.

온라인 쇼핑기업들은 중장년층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화 주문서비스 '위메프 텔레마트'를 시작했다. 고객이 전화를 걸어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월평균 1600여 건의 주문 전화가 들어오는 텔레마트는 생필품 주문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 신선 식품도 온라인에서 구매

당일·새벽배송 등 배송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온라인쇼핑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은 산지 직송 방식을 통해 판매하는 신선 식품의 품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티몬이 슈퍼마트의 올 초부터 현재(12월 20일 기준)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도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슈퍼마트 모바일 장보기 매출 신장률은 30대 255%, 40대는 340%, 50대 419%, 60대 43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졌다.

◇ 올해 소비자 이목 사로잡은 상품은 롱패딩·아이폰·에어팟·위닝발키리

11번가가 올해 누적 검색데이터와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류에서는 '롱패딩', 전자기기에서는 '아이폰XS', '에어팟', 장난감에서는 '위닝발키리' 등이 인기를 끌았다.

롱패딩의 경우 '디스커버리 롱패딩'(3위), '아디다스 롱패딩'(8위), '뉴발란스 롱패딩'(12위) 등의 스포츠 브랜드 롱패딩을 검색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아이폰XS'는 국내 정식출시 몇 달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아오면서 인기검색어 4위에 올랐고, 결제액순으로는 2위에 등극했다. 에어팟·블루투스 이어폰은 10~60대 남성 인기검색어 순위에 모두 올랐으며, 결제액 순으로도 3위를 기록했다.

장난감 중에서는 올해 남아 최고 인기 장난감으로 떠오른 베이블레이드 버스트의 '위닝발키리'(5위), '가이스트 파브닐'(14위) 모델과 하반기 인기 애니메이션인 '요괴메카드'(9위), 귀 움직이는 '토끼모자'(15위)도 상위에 올랐다.

한편, 11번가에서 결제액 순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였고, 결제 수량순으로는 네이처바이 마스크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