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상위 20개 '수퍼 위너(Super winner)'는 누구일까. 맥킨지가 500개의 패션 기업을 분석한 맥킨지 글로벌 패션지수(MGFI)에 따르면, 상위 20개 '수퍼 위너'의 경제적 이익이 전체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0%에서 현재 97%로 높아졌다.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상위권은 인디텍스(자라), H&M와 같은 SPA(제조·유통 일괄) 기업,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그리고 LVMH, 에르메스 등 명품 그룹들이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간 순위 변동을 살펴보면, 상위 20개 기업 중 12곳은 여전히 20위권을 지켰으나, 북미 지역의 대형 백화점 3곳은 상위권에서 탈락했다. 반면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과 버버리, 스포츠웨어 아디다스 등이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수퍼 위너들의 성공 요인으로는 자본 효율성과 규모를 들 수 있다. 20대 수퍼 위너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세전 이익(EBITDA)을 보이고 있고, 매출 대비 투자자본 비율은 평균 이하를 유지했다. 수퍼 위너가 되기 위해선 브랜드와 운영 효율을 집중적으로 높여 빠르게 생산하거나, 비용을 축소하는 게 중요하다.

온라인 패션 기업 중 상위 20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아직 없다. 다른 기업보다 매출이 4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뒤떨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몇 년 뒤 기민함을 갖춘 디지털 기업이 기존 브랜드 자리를 넘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맥킨지는 내년 패션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럭셔리와 저가(value) 제품군의 경우 4.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 중고가 명품(affordable luxury)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핸드백은 계속 성장하는 반면, 주얼리나 시계는 렌털과 중고 시장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