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을 주도해 온 기아자동차카니발이 올해는 '독주체제'를 완전히 굳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 리무진 출시로 견제에 나섰지만, 카니발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카니발은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7만91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6만3347대에 비해 11.9% 증가한 수치다. 11월 판매량도 전년동월대비 16.2% 늘어난 6571대가 판매되며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다.
미니밴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출시된 스타렉스 리무진도 선전했지만, 카니발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다. 올들어 11월까지 스타렉스는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4만6275대가 판매됐다. 11월 한 달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5090대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올들어 11월까지 2702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카니발과 한국GM 올란도,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차 카렌스 등이 경쟁해 온 국내 미니밴 시장은 올들어 새로운 구도로 재편됐다. 올 상반기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올란도의 생산이 중단된데 이어 하반기에는 카렌스마저 단종된 것이다.
대신 현대차가 지난 5월 기존에 11인승 승합차로 운영해 온 스타렉스를 개조해 6인승과 9인승으로 만든 스타렉스 리무진을 출시하며 미니밴 시장에 새롭게 가세했다.
출시 초반만 해도 스타렉스 리무진은 카니발의 독주를 막아설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니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신차인데다, 내·외관을 개선하고 안전사양을 강화하면서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스타렉스 리무진 출시에도 별다른 영향없이 미니밴 시장의 수요는 카니발로 더욱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카니발이 오랜 기간 진화하며 미니밴 시장을 주도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고 올해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아차가 지난 3월 출시한 더 뉴 카니발은 신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는 등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또 기존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개선하고 후방 카메라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는 등 안전·편의사양까지 개선했다.
다양한 트림을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카니발이 계속해서 독주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스타렉스 리무진의 경우 6인승(5950만원)과 9인승(4530만원) 두 종의 모델로 판매된다. 반면 더 뉴 카니발은 ▲7인승 디젤 2.2 모델이 VIP(3740만원), 프레지던트(4110만원) ▲7인승 가솔린 3.3 모델이 프레지던트(3860만원) ▲9인승 디젤 2.2모델이 럭셔리(3150만원), 프레스티지(3470만원), 노블레스(382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3920만원) ▲9인승 가솔린 3.3모델이 노블레스(360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3690만원) ▲11인승 디젤 2.2모델이 디럭스(2880만원), 프레스티지(3390만원) 등으로 운영돼 스타렉스 리무진에 비해 훨씬 다양한 트림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니밴은 개인고객은 물론 상업용과 법인차량 판매도 많아 승용차에 비해 수요층이 훨씬 폭넓게 분포돼 있다"며 "이미 오랜 기간 제품 경쟁력을 검증받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도 많은 카니발을 견제할 대항마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