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연간 5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팬미팅 행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광고나 소셜미디어(SNS) 홍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판매가 늘어 대기업 못지않은 경제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K팝 스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1000만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가수 중에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이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2016년 기준 1600억원)의 약 35배에 달하는 것이다.

연구원이 구글 검색량과 외국인 관광객 수, 주요 소비재 수출액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이후 연평균 79만6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복,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 효과는 11억1700만달러(약 1조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6%, 소비재 수출액의 1.7% 수준이다.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국내 생산 유발 효과가 총 41조8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4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제조업 수출과 연계해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기업 브랜드와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