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만 채로 3년 이상 방치됐던 서울 내곡지구 아우디 정비공장이 내년 말 상업시설로 탈바꿈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과거 인근 주민들이 자동차 정비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공사가 중단됐었다. 부자와 건물을 재매입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시설 전체를 임차할 사업자를 찾아 나섰다.
19일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내년 말 완공될 서초구 내곡동 368번지 일대 시설 전체 임차사업자를 다음달 4일까지 공모한다.
공사는 예비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신청서를 토대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중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시설 임대기간은 기본 5년에 추가로 5년을 더해 최장 10년이다. 연간 임대료는 8억3886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책정됐다.
이곳은 독일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판매회사(딜러) 중 한 곳인 ㈜위본이 지난 2013년 땅을 사들여 건축 공사를 진행하던 곳이다. 대지면적은 3618㎡로 지하 4층~지상 3층, 연면적 1만9711㎡의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인근 주민들은 유해물질 배출 등을 이유로 건축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대법원이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공사는 공정률 55% 수준에서 중단됐다.
SH공사는 지난 2016년 말 부지와 공사 중단 건물 등을 감정평가 금액인 206억원에 사들였다. SH는 판매시설 등을 갖춘 상업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기본설계를 마쳤다.
SH는 지난해 두 차례 임차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좋은 입지임에도 임대료가 비싸 임차할 사업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임대료를 30% 낮추기로 한 이후 임차문의가 여럿 들어오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임차사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차할 사업자가 최정적으로 결정돼야 시설이 어떻게 활용될 지 정해지겠지만, 이 건물은 SH의 기본설계대로 마트 등 판매시설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서초구는 주민 편익을 위해 지상 3층 330㎡에 방과 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SH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서울시 심의 등을 거쳐 내년 5월쯤 보강공사를 시작해 연내에는 건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시설이 문을 연 후 빠른 시일 내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체를 한번에 임차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면서 "조속히 사업자를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