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연말 비수기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거래가 없다보니 매매가격 움직임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한 주전에 이어 다시 0.01%포인트 줄었다. 11월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강동, 송파구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재건축 시장은 -0.06%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50조7298억원이다. 서울 재건축값이 전환되기 직전인 10월 말 151조8001억원에서 한달반 사이 1조703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4%)은 낙폭이 더 확대됐다. 흑석뉴타운 입주가 몰린 서울 동작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나 과천, 광명 등 강남권 인접 지역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서울 영등포·송파·강동 아파트값 ↓

서울은 ▼영등포(-0.08%) ▼송파(-0.06%) ▼강동(-0.05%) ▼강남(-0.04%) ▼서초(-0.04%) ▼노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영등포는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여의도동 은하 아파트가 2500만원 떨어졌다. 주간 0.1% 이상 하락했던 송파와 강동은 이번주 낙폭이 다소 줄었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보니 매도자들도 일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송파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 둔촌주공 4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성북(0.04%) ▲중랑(0.02%) ▲마포(0.02%) ▲금천(0.02%) ▲구로(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가 750만~1000만원 올랐고 마포는 신공덕동 래미안1차가 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24%) ▼분당(-0.03%)이 하락했다. 특히 위례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위례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2500만원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가 1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김포한강(0.11%) ▲광교(0.04%) ▲중동(0.03%) 등은 올랐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구래역화성파크드림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은 눈치보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원문동과 별양동 일대 래미안슈르가 면적별로 500만~1000만원씩 빠졌다. 광명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1000만원 떨어졌다.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 파주 역시 매수 부재로 목동동 해솔마을2단지월드메르디앙이 500만원 하락했다.

◆ 서울 전세가격 0.02% 내려

서울은 ▼동작(-0.27%) ▼용산(-0.15%) ▼중구(-0.07%) ▼서초(-0.05%) ▼강동(-0.04%) 등이 하락했다. 동작은 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등 흑석뉴타운 내 신규 아파트 입주로 전세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2차 전세금이 2500만원 떨어졌다. 용산은 신계동 e편한세상이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한편 ▲양천(0.05%) ▲도봉(0.05%)은 전세가격이 올랐다. 양천은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군 수요가 움직이는 가운데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세가격이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39%) ▼동탄(-0.28%) ▼산본(-0.09%) ▼판교(-0.04%) ▼분당(-0.02%)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낙폭이 확대됐다.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청계동 센트럴푸르지오, 반송동 동탄솔빛마을쌍용예가 등의 전세시세가 1000만원씩 내렸다.

경기·인천은 ▼과천(-0.34%) ▼광명(-0.34%) ▼고양(-0.11%) ▼안산(-0.1%) ▼안양(-0.1%) ▼하남(-0.1%) ▼군포(-0.08%)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세금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1000만원 떨어졌다. 고양은 저렴한 전세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2,3,4단지가 500만~1000만원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