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위의 분당’이라는 경기 성남 분당이 주택 시장에서 위상을 다시 한 번 다졌다. 깔끔한 주거환경에 교육 및 상업시설, 일자리까지 갖춘 덕에 서울 강남 못지 않다는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 이런 이유 때문에 대장지구 새 아파트 분양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많이 쏠리고 있다.

◇분당구 새 아파트 2% 불과

경기 성남 분당구 전경.

경기 성남 분당구는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가 있는 곳이다. 1·2기 신도시 중 가장 성공한 도시로 꼽힐 정도로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지만 완벽한 건 아니다. 두 곳 중 판교신도시가 상대적으로 나중에 조성되긴 했지만 그래도 10년 전에 입주한 택지지구고, 분당신도시는 입주 30년차를 바라보고 있을 정도라 노후 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가구수는 12만1290가구인데, 준공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가 무려 80%에 가까운 9만5624가구에 달하며, 준공 6~10년차인 아파트도 2만3013가구로 19%에 이른다. 새 아파트로 꼽히는 준공 1~5년차 아파트는 2653가구로 전체의 2%에 그친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는 미분양이 전무하다. 분당구를 포함한 성남시는 2015년 10월 이후 지난 8월까지 미분양 주택이 한 가구도 없다. 새 집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이 지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6월 포스코건설이 분당구 정자동에 공급한 '분당 더샵 파크리버'의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339가구 공급에 1만934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평균 3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C 타입으로, 20가구 정원에 1798건의 신청이 들어와 89.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잔여가구 청약에선 약 8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1가구, 전용 74㎡ 2가구가 정원이였는데 무려 2만4000여명이 신청했다.

◇실수요자 청약 적극 노려야

‘미니 판교’로 꼽히는 대장지구를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분당구 집값이 올해 급등해 실수요자들이 이 지역 기존 주택에 진입하기 더 어려워지면서, 대장지구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9월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16.90%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5.09%)은 물론 서울(10.95%) 상승률도 크게 웃돌았다.

대장지구는 공공택지가 아닌 민간도시개발사업이라 분양가상한제가 직접 적용되진 않는다. 하지만 분당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속해,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최근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장지구는 입지 측면에서 판교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분당과 판교의 인프라를 새 아파트에서 누리고 싶은 실수요자라면 청약을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