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을 포함해, 졸음 운전, 초보 운전, 음주 운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반사신경이 떨어지거나 시력에 문제가 있는 고령 운전자 등도 문제로 지목된다.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면 이런 문제들이 크게 줄어든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결과 교통사고 94%는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데 이 문제를 크게 줄이는 셈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아직 실험 단계에 있고, 이 단계로 진입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atance System, 이하 ADAS)이다.

디네쉬 C(Danesh C) 카비(CarVi) 최고 크리에티브 담당 책임자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카비는 ADAS를 통해 운전자에게 안전함을 주는 것을 최고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카메라를 통해 사고를 방지하고 자율주행차 시장을 점차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파크랩 12기 데모데이에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위해 참석한 디네쉬 C 카비 최고 크리에티브 담당 책임자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시대에서 ADA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비는 한국인 이은수 대표가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카비는 한국에서 KT, 삼성, 포스코 등으로부터 60억원을 투자 받았고 KT와는 안전운전 사업협력도 맺었다.

카비는 ADAS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로 차량 주변 사물과 도로 환경을 인식하고 안전한 운전을 보조한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충돌 감지, 충돌 강도 파악, 충격 분석을 통한 구급차와 견인차 필요성 파악 등도 가능하다.

디네쉬 책임자는 "카비는 개인 운전자는 물론 보험사, 렌트카 회사, 물류회사 등과도 거래하거나 협업할 수 있다"며 "GPS 정보를 제외하고 0.1초 단위로 운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한달에 1000대의 차량에서 1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류하고 분석해 활용한다. 국가와 도시별 도로 상황, 지역별 운전자 특성, 성별과 연령대별 운전 습성까지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제품을 조절하고 공급할 수 있다. 한달에 20~30달러(약 2만4000원~3만6000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차량에 설치할 수 있다. 사실상 블랙박스 역할까지 한다.

디네쉬 책임자는 "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반사신경이 느린 노인 운전자가, 미국에서는 16~18세에 갓 면허증을 취득한 운전자가 가장 위험한 운전자로 꼽힌다"며 "카비의 제품과 솔루션으로 이런 운전자들의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ADAS를 갖추지 않은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도를 높인다. 또 사고율이 줄기 때문에 보험사나 운전자 모두 보험료를 줄이고 보험료 책정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비는 보험사, 물류회사, 자동차 렌트회사와도 거래하고 있다.

디네쉬 책임자는 ADAS 시스템의 등장과 자율주행차로 향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네쉬 책임자는 "업계에서는 2030년이면 도로 위 차량의 절반이 자율주행차로 바뀔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데 이런 시대가 오기 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로 위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비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기업간거래(B2B) 영역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보험사의 정책과 정부의 도로 정책에도 쓰일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특히 해킹과 사고 책임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이에 대한 보험이 필요한데, 카비는 차에서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했는지 자율주행차로 운전을 했는지도 파악해 이런 데이터를 보험사에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ADAS 기술은 차량 회사도 가지고 있고 ADAS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경쟁이 심하다는 것인데 디네쉬 책임자는 기술 분야에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많은 업체들이 ADAS를 자랑하지만 섬세하게 작동되는 제품들은 제한적이다"라며 "높은 수준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실제로 카비는 차선이탈 시스템을 경쟁사보다도 1년 빠르게 개발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현재 카비는 영국 런던에서 오토바이와 관련된 시스템 개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자율주행차량 레벨4(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수준)를 위해 주요 기업들과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디네쉬 책임자는 "2~3년 안에 카비 제품을 운전자와 관련 회사들이 도입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점차 자율주행차 도입이 확대되면 차량회사, 소프트웨어 개발사에게 수집한 데이터와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