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부회장단과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과 함께 그룹 내부를 혁신하고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 '그룹 2인자' 김용환 부회장, 현대제철로…양웅철·권문식 R&D 부회장 퇴진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004020)부회장에 임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른바 'MK의 남자'로 꼽힐 정도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그 동안 현대제철을 이끌어 온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064350)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온 권문식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자문으로 위촉됐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 신기술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연구개발(R&D) 담당 부회장의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000720)부회장으로 보임했다. 또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을 현대모비스(012330)사장에, 이건용 현대글로비스(086280)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방창섭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 알버트 비어만, R&D 본부장으로…그룹 최초로 외국인 기술총괄 임명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해 '파격 인사'도 단행됐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조성환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이 됐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 외에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으며,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를 자문에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