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키덜트족(Kidult·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이 증가하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키덜트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건담 베이스’ 임시매장은 개점 1시간 만에 3000만원 이상 매출이 발생했고, 3일 간 총 2억원 이상 매출고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키덜트 페어'에서 선보이는 아톰(좌)과 윌리 베어브릭(우)

키덜트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개인에 대한 다양성이 보장되고 어른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키덜트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도 늘고 있어 시장이 더욱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에 ‘레고 LCS,’ 부산본점의 ‘건담베이스’ 등 6개 키덜트 관련 매장을 열었고, 올해는 노원점의 ‘건담베이스’, ‘타미야’, 대전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의 ‘하비플레이스-토비즈’ 등 12개의 키덜트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유통업계는 구매력 있는 30~50대 남성을 겨냥해 키덜트 행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키덜트족을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16개 점포는 오는 25일까지 ‘키덜트 페어’를 열고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아톰 한정판 피규어를 비롯해 건담, 미니카, 게임 캐릭터 등을 선보인다.

잠실점(7~16일)과 소공동 본점(19일~27일)은 국산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임시매장을 열고 게임 속의 의류, 잡화 상품 등을 판매한다. 럭키박스를 구매한 고객(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한정판 아이템도 증정한다. 다른 지점들도 피규어 프라모델 전시회, 프라모델 콘테스트, 미니카 레이싱 대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