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발표한 현대차(005380)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을 투자자에게 전했다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3500원(3.50%)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가 안정화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자사주 277만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약 2700억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른 자동차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1.72%(3000원) 오른 17만6500원, 기아차는 2.21%(600원) 오른 3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도 2.51%(3000원) 오른 12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3분기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 이후 주가가 10년 전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지난 22일엔 9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초과자본으로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에 나서달라고 주주 제안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5%(100원) 오른 4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발표에 장 중 4만365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4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 4억4954만2150주, 종류주 8074만2300주가 소각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소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5월에 1차 자사주 소각을 했고 이날이 두 번째 발표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나 삼성전자가 주주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자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근본적으로 타사 대비 경쟁력을 높여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복되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된 내년 하반기에야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