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글로벌 히트작 개발에 집중하겠습니다.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만난 김효섭〈사진〉 블루홀 대표는 "조직 개편과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다음 단계 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지난해 3월 출시한 PC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5000만장 이상 팔리는 대박을 쳤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에 힘입어 블루홀도 지난해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3234억원을 올려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게임이 늘어나고 중국 서비스 허가권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100만명이 동시에 우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버 운영 기술력을 높이고, MS(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비디오 게임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이달 초 펍지를 비롯한 자회사 5군데를 모아 '크래프톤'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아니다"며 "크래프톤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자회사를 묶은 다음, 자회사들은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블루홀이 투자 유치·게임 유통과 같은 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일종의 조직 개편"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 게임업계가 '스튜디오 체제'라 부르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개발사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개발에만 집중해 창의적인 게임 콘텐츠를 내놓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른 국내 경쟁사들은 자회사 개발을 직접 통제하는 데 우리는 개발팀을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고 했다. 그는 "배틀그라운드의 성공도 이런 개발팀의 자유로운 창의성에서 나왔고, 또 다른 글로벌 히트작도 같은 방정식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