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영향이지만, 비제조업체가 느끼는 경기 인식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74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까지 80 수준이었던 BSI는 7월 75로 뚝 떨어진뒤 8~9월 등락하다 10월 73으로 하락했다.

기업의 체감심리를 보여주는 BSI는 장기평균(2003~2017년) 8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영상황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달 제조업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제조업 BSI가 반등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76) BSI는 전달과 같았지만 중소기업 BSI가 69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79)의 체감심리는 2포인트, 내수기업(70)은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 BSI가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이 80에 미치지 못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석유정제 업종의 경기 인식이 18포인트 큰 폭 하락했지만, 선박 수주가 증가하며 조선업종의 BSI가 18포인트 큰 폭 반등했고, 금속가공(8포인트), 화학(4포인트) 업종의 경기 인식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에 대한 제조업체의 우려는 여전히 컸다. 제조업체가 경영애로 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요인은 ‘내수부진’(25.1%)이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0%였다. ‘수출부진’이라고 답한 기업도 10.8%였다.

비제조업 BSI는 2포인트 하락한 74였다. 시스템통합(SI) 등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에 따라 정보통신업 BSI가 2포인트 하락했고, 겨울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예술스포츠 업종의 경기 인식이 8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91.6에 그쳤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 역시 93.2로 0.6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