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제공

동네 편의점이 화장품 전문매장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단독 제품을 선보이거나 화장품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는 등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화장품 종류와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다. CU의 화장품 매출은 2016년 13.3%, 지난해 18.5%에 이어 올 들어 10월까지 14.6% 늘었다. GS25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016년 19.7%에서 지난해 24.8%로 올랐다.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이 갖추고 있는 화장품은 30~450여종에 달한다. 편의점이 다양한 화장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하나의 유통채널로 부상한 셈이다.

비결은 화장품 전문점보다 높은 접근성이다. 현재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매장은 1500여개 수준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다. 반면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4만여개가 넘는다. CU 관계자는 "최근 뷰티매장이 없는 지방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화장품의 대체 구매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제공

미니스톱은 지난 23일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의 색조화장품 '피키비키'와 호주 리벌스의 태반크림의 판매를 시작했다. 토니모리가 미니스톱과 단독으로 선보이는 피키비키는 10대의 취향을 반영한 립틴트, 선크림 등 16종의 화장품으로 구성됐다.

양태반추출물로 만들어 주름개선 효과를 내는 태반크림을 비롯한 리벌스 제품 7종으로는 고성능 화장품을 선호하는 20대 이상 소비자를 공략했다. 박소진 미니스톱 상품기획자(MD)는 "최근들어 색조, 기능성 화장품 등 화장품전문점 수준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U도 지난 8월 로드샵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와 손잡고 '스윗 페코 에디션' 화장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가격대는 립밤(8500원), 틴트밤(8900원), 4구섀도우 팔레트(1만6000원) 등으로 로드샵 화장품과 비슷해 10~20대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GS25와 토니모리가 올해 1월 선보인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

GS25는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메디힐과 전용 클렌징 제품 '메디힐 필로소프트 버블레이저 패드'를 선보이고 토니모리와 손잡고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올해 초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화장품 제조사 비씨엘의 '0720' 제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신세계푸드와 메디힐이 협업해 만든 '스무디킹 마스크팩'의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10~20대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소용량·소포장에 캐릭터 디자인을 입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아직 제품 구성이 화장품 전문점만큼 많지 않지만, 앞으로 편의점 전용 화장품 제품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