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세 시세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낙폭도 커지고 있다. 겨울방학 직전으로 이사 수요 자체가 많지 않은 시기인 데다, 최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하락 폭이 지난주(-0.03%)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강남권의 전세금 하락이 두드러졌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세 시세 하락 폭은 지난주 -0.06%에서 금주에는 -0.12%로 확대됐다. 올해 말 입주에 들어가는 95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송파 헬리오시티'로 인해 입주 물량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서초구의 전세금은 전주보다 0.21% 떨어졌고, 강동(-0.16%)·송파(-0.08%)·강남구(-0.08%)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강북도 사정은 비슷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마포구의 전세금은 지난주(-0.05%)의 4배가 넘는 0.28% 떨어지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경기도의 전세금은 0.08%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지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