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수술에선 기증자의 장기를 최대한 신속히 운송하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운송 중인 장기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미국에서 나왔다.

메릴랜드대학 연구팀이 드론에 인간의 신장이 담긴 냉동 박스를 달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이 세계 최초로 드론(무인 항공기)을 이용한 신장 운송 실험에 성공했다. 메릴랜드 의대 조셉 스칼레아 박사는 지난 6일 논문을 발표하고 "드론에 인간의 신장을 실어 2415m 거리를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드론에 신장을 넣은 냉장 박스를 달았으며, 드론과 박스 곳곳에는 신장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 센서와 드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GPS 측정기도 탑재했다.

그 결과, 신장은 비행 도중 장기 보관에 적절한 온도인 섭씨 2.5도를 꾸준히 유지했고, 드론의 진동이나 기압으로 인한 피해도 없었다. 이 실험에는 중국 DJI의 M600 Pro 모델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드론 모터에서 나오는 열이 신장에 손상을 가할 수 있어 모터가 신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제품을 쓴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이 실험 거리를 2415m로 정한 이유는 미국 각 주(州) 내 병원 간 잠재적 거리를 3㎞로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