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는 요즘 부쩍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자주 들어가본다. 지난해 친구가 미국의 '세일 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한국서 90만원 넘게 파는 다이슨 진공 청소기를 40% 가까이 싸게 구입했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는 해외 '직구'(직접 구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을 가리키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 업체가 재고를 대거 싸게 내놓는 미국의 최대 세일 이벤트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한 온라인 할인 행사가 점점 다양해져 이 기간에 한국인의 직구가 증가하자 카드 회사들이 이들을 잡기 위한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일제히 마련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기본 할인에 더해, 카드 회사가 얹어주는 혜택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기회다.

◇해외 직구하고 돈도 돌려받고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쓴 금액의 일부를 현금이나 포인트로 돌려받는 캐시백 이벤트가 특히 많다. 롯데카드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12월 20일까지 100달러 이상을 쓰면 5000원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마스터 브랜드 롯데카드를 쓰면 이용 금액에 따라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에서 쓸 수 있는 해피콘 모바일 쿠폰(1만~5만원)을 추가로 준다. 현대카드는 캐시백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을 얹어준다. 12월 16일까지 현대카드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50달러 이상 100달러 미만은 카카오톡 이모티콘(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시리즈)을, 100달러 이상 쓰면 이모티콘과 함께 5000~5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는 26일까지 아마존에서 비씨카드로 100달러 이상(누적 기준) 결제한 소비자 중 9550명을 추첨해 1만원 혹은 10만원을 돌려준다.

신한카드는 '신한 페이판(PayFan)' 앱의 '글로벌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150달러 이상 결제를 하면 선착순 1만2000명에게 25달러를 즉시 할인해준다. 국민카드(비씨카드 브랜드는 제외)로 11월 30일까지 30만원 이상 쓰면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때 신경 쓰이는 해외 이용 수수료(비자·마스터 부과 1.0%, 국민카드 부과 0.25%)도 이 기간엔 모두 돌려준다. 또 금액에 따라 결제 금액을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로 전환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11월 30일까지 카드를 쓰고 12월 21일까지 홈페이지·앱·고객센터 등을 통해 할부 전환 신청을 하면 된다.

◇카드 잘 골라 쓰면 배송비·세금 아낀다

해외 직구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변수 중 하나가 배송비다. 할인을 많이 한 상품이라도 한국으로 보내는 배송비가 너무 비싸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배송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배송 대행 회사와 제휴한 블랙 프라이데이용 할인 이벤트도 많이 마련했다. 비씨카드는 30일까지 배송 대행 회사 몰테일에서 비씨카드로 배송비를 결제할 경우 선착순 2500명에게 배송비 10달러를 깎아준다. 씨티은행은 체크카드로 몰테일에서 관세·부가세 50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5달러를 할인해준다.

마스터카드는 30일까지 국제 배송 대행 회사 보더프리에 신규 가입하면 미국 백화점 블루밍데일즈에서 15%를 할인해준다. 또 패션·인테리어 쇼핑몰 루랄라에서 150달러 이상 사면 배송비가 무료다. 하나카드는 100달러 이상 결제하고 배송 대행 업체인 아이포터를 통해 한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선착순 5000명에게 배송비 10달러 할인 쿠폰을 준다. 배송 대행 업체 한진 이하넥스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이용 금액에 따라 50~100% 배송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류영호 팀장은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원화와 달러 중 고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달러 결제를 선택해야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피할 수 있다"며 "실수로 원화 결제가 되는 일을 막으려면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해외 원화 결제 사전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