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9거래일만에 21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고꾸라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간밤에 미국 기술주(株)가 급락하며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외국인은 엿새째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4%(15.54포인트) 하락한 2085.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23%(25.89포인트) 떨어진 2074.67로 개장했다. 외국인이 89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1억원, 66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3%(6.52포인트) 떨어진 695.61를 기록 중이다. 개인만 705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억원, 51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14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은 전장보다 3.96%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애플이 신형 아이폰 생산량을 최대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 관련 부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 여파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03%(219.4포인트) 내렸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각각 1.56%(359.78포인트), 1.66%(45.54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이 전장보다 2.18%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기·전자 대표주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각각 3.30%, 1.95%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009150)도 2.62% 떨어졌다. 반면 통신업과 전기가스업은 각각 1.36%, 1.03%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017670)과 한국전력(015760)은 각각 1.27%, 1.10% 오르고 있다. 반면 기아차와 삼성SDI(006400)는 각각 3.70%, 3.15% 하락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215600)이 1.45%, CJ ENM(035760)이 1.78%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한국 증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