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약 소매유통시장에서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대형 체인 약국 업체가 다른 체인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물론 단일 약국을 인수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의약 유통이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전국구 체인 약국 업체가 들어설 공간이 커지며 지역별로 분할된 유통시장이 변혁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의약 유통업계는 크게 술렁거렸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이펑약방이 13억8400만위안(약 2242억원)에 신싱약방 지분 86.31%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때문이다. 허베이에 거점을 둔 신싱약방은 460여개 직영 약국을 둔 대형 업체다. 중국 언론은 자국 의약 유통 역사상 최대 M&A라고 전했다. 이펑약방은 올 상반기에만 209개 점포를 인수했다. 지난해 전체 매입 규모(167개)를 웃돌았다. 광저우에 본사가 있는 다선린은 올 상반기 점포를 479개 늘렸다. 그중 117개는 기존 약국을 인수한 것이다. 라오바이싱 대약방도 같은 기간 늘린 534개 점포 가운데 237개가 인수한 약국이다.

소매 유통에 뛰어든 IT 업체들의 약국 인수도 눈길을 끈다. 알리헬스는 지난 8월 8억 2600만위안(약 1338억원)에 구이저우의 체인 약국 운영 업체 이수 지분 25%를 확보했다. 알리바바가 2014년 중신그룹 산하 계열 약품 전자정보업체를 인수해 개명한 알리헬스는 티몰 등 알리바바 계열의 의료 관련 사업을 통합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 약국 시장의 M&A 바람은 자본력이 강한 체인 약국의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체인 약국 업체가 운영하는 점포 수는 전체의 12.9%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30.8%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체인 업체 산하 약국 수가 개인이 운영하는 약국 수를 추월했다. 작년 말 기준 5409개 체인 업체가 22만9224개 약국을 운영해 단일 약국 22만4514개를 넘어선 것이다. 체인 약국은 최근 4년간 49.9% 증가한 반면 단일 약국은 17.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