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제공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명으로 늘면서 호텔업계도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동물 출입을 꺼리던 최고급 호텔도 반려동물 전용 층이나 객실을 마련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용품, 서비스 등을 담은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이 투숙할 경우 호텔 측의 위생 관리나 청소가 어렵고,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투숙객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대다수 호텔이 반려동물 숙박비를 추가로 받고 있다.

지난 7월 문을 연 신세계조선호텔의 레스케이프 호텔은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전용 층을 지정했다. 반려견 전용 객실로 지정한 9층 14개 객실은 위생을 위해 바닥을 카펫 대신 마룻바닥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객실에는 반려견을 위한 간식, 배변 패드, 목줄, 식기 등으로 구성된 '웰컴 펫 패키지'도 마련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호텔 내 중식당 '팔레드 신'에도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별도로 두는 등 '펫펨족(pet+family·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반 출입은 10kg 이하의 반려견에 한해 2마리까지 가능하다.

레스케이프 제공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반려동물을 위한 투숙 서비스 '오 마이 펫'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객실에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쿠션, 식기, 식탁, 장난감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생일에는 축하 배너와 카드도 준비된다. 15kg 미만의 반려동물 한 마리까지 동반할 수 있으며, 객실 요금과 별도로 내야 하는 세금 및 봉사료는 1박에 20만원이다. 2박째부터는 1박당 3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반려동물과 투숙할 경우 객실 내 미끄럼 방지 식기 그릇, 반려동물 숙면 매트, 먹이 매트, 봉제 뼈다귀 인형 등의 용품을 제공한다. 4㎏ 이하 반려동물 한 마리만 투숙이 가능하며, 객실당 1박에 25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포시즌스 호텔 제공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멍 프렌들리(Mong-Friendly)' 서비스를 선보였다. 체크인 시 그랜드 머큐어 문양과 '아이 엠 어 호텔 게스트(I am a hotel guest)'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저자극 기능성 반려동물 용품브랜드 '하이포닉'의 일회용 애견용 샴푸를 제공한다. 반려견 한 마리 기준 1박당 3만3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며, 10㎏ 미만의 반려견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이 가능하다.

대림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호텔은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아이 러브 펫(I Love Pet)' 패키지를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산방산 곶자왈이나 오설록 녹차 밭이 보이는 객실에는 반려동물 전용 몽슈슈 도트 본 토이, 스틱 간식 2종, 휴대용 배변봉투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2인 기준 13만원부터다.

이밖에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오크우드 프리미어 서울과 인천, 아난티 남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알로프트 서울 강남 등도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이 가능하다.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의 경우 해변 산책로에서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데다가 객실 내 반려동물 전용 룸서비스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인구 확산에 힘입어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용하는 호텔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업계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호텔들이 반려동물 동반 객실이나 투숙 패키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