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을 직접 소유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과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장 15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금융혁신 지원을 약속했다. 이 총리가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시간 가량으로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리는 정부의 경제운영에 협력해준데 대해 은행장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핀테크 및 빅데이터 관련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물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인터넷전문은행법' 같은 법 제도의 정비 외에 더 노력할 것은 없는지 제안을 물어 금융혁신 규제완화책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시사했다.

특히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을 직접 보유할 수 있도록 인수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총리는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 소유에 대한 규제완화를 제안하자, 정부도 필요한 경우 금융이 관련 산업을 보유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이 총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데 동의했다.

일례로 최근 법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베트남 법인 전환도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금고의 경우 시중은행외 지방은행들을 배려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시중은행 위주로 운영중인 지역 금고에 대해 일정부분 지방은행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은행들의 제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병환 국무1차장, 최창원 총리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