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성 온페이스게임즈 대표 "3년 안에 매출 7000억원 회사로 키울 것"

문재성 온페이스게임즈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잘 만들고, 잘 서비스하고,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목표다. 경영진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개발자와 수익을 나눌 계획이다. 게임성으로 승부해 모바일 FPS(1인칭 시점에서 총기류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슈팅 게임의 일종)의 바이블이 되겠다."

지난 7일 서울 구로동에서 온페이스게임즈에서 만난 문재성 대표는 "현재 세계 FPS 시장을 보면 국가별 인기 타이틀의 기세가 꺾인 상황"이라며 "이 틈을 잘 이용하면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크로스파이어’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크로스파이어 개발에 관여하고 마케팅한 경험을 가진 게임업계의 베테랑이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는 1년 중 절반을 중국에 머물며 게임을 관리했다.

그는 어느날 홀연 스마일게이트를 떠나 모바일 FPS 게임 개발사 ‘온페이스게임즈’를 차리고 모바일 게임 성공 신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성공하자 스마일게이트는 문 대표가 경영직으로 보직을 변경하기를 원했다. 회사의 요구와 달리 그는 게임 개발자로 남고 싶었다. 회사와 마찰이 시작됐다. 시간이 흘러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갈망은 식지 않았다. 때마침 들어온 외부 투자 제안을 받아들여 스마일게이트에서 퇴사했다.

문 대표는 퇴사한 뒤 온페이스게임즈를 만들었다. 게임기획·개발 경력을 가진 15년 이상의 게임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세계 최고 1인칭 슈팅 게임(FPS)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그를 따라 온페이스게임즈에 합류한 이들도 모두 게임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이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아직 인력이 충분하지 않지만 맨 파워만 놓고 보면 대형 게임회사에 못지 않다고 자부할 정도다.

문 대표는 고민 끝에 성공을 위한 길을 찾아냈다. 그는 "모바일 FPS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 모바일 FPS의 바이블이라고 할만한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바일 FPS로 성공하기 위한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FPS는 개발이 쉽지 않다. 이동을 하면서 조준을 하고, 수류탄 등을 던지는 등 두 가지 이상의 조작을 하면서 공격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RPG(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나 액션 게임보다 기술을 개발하기가 어렵다.

문 대표는 "기존 조작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적을 상대하고 쓰러뜨리는 과정의 시스템적인 방법을 접목하면 재미를 배가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을 모바일 게임에 적용하면 쉽고 다양한 미션과 스킬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했다.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하는데 쉽게 만들다 보면 조작성·타격감·액션감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개선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유저 커뮤니티에서 기여할수 있는 요소를 육성하는 ‘유저 바인딩 시스템’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했다.

게임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문 대표는 "투자자가 게임을 본 당일 투자를 결정했을 정도로 성공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모바일 FPS게임 ‘컴뱃솔저’를 출시한 뒤 하반기에는 해외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D(차원) RPG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춘 대형 RPG 게임도 개발 중이다.

온페이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에 최대 8대8의 실시간 다대다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FPS 게임 ‘컴뱃솔져’를 서비스 한다.

‘컴뱃솔저’는 최대 8 대 8의 실시간 다대다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FPS 게임이다. 강력한 타격감이 특징이다. 갤럭시S3인 1G 수준의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역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팀 데스매치·폭파미션·AI대전·전멸전·저격전 등 다양한 모드도 가능하다.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MOBILE MORPG)에는 액션과 전략을 가미했다. 온페이스 게임즈는 콘솔게임 못지 않게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싱글 미션과 심리전이 가능한 1:1 PVP(캐릭터가 다른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와 대적하는 행동 또는 그런 행동을 담은 게임), 고도의 전략성이 요구되는 길드대전까지 아우르는 하이 퀄리티 MORPG 게임을 개발 중이다.

문 대표는 또 해외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대형 모바일 RPG 게임으로 레트로(복고) 게임시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현장에서 뛰고 싶어 회사를 관뒀고 오랜 기간 게임을 개발한 경험과 믿을 만한 동료들이 있어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온페이스게임즈를 한국 대표 게임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