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큰 폭 감소했다. 환율이 오르자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은 기업은 물론 개인 투자자도 예치했던 자금을 일부 매도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681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676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우리 국민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맡긴 돈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현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고, 엔화예금 역시 기업이 일시 예치 자금을 인출하면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28일 1109.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1141.9원까지 올랐고 10월 31일에는 113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화 예금의 83%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43억9000만달러 감소한 568억6000만달러였고, 엔화예금은 6억4000만달러 감소한 47억달러였다. 유로화예금(32억9000만달러)과 위안화예금(13억7000만달러)도 각각 2억2000만달러, 3억달러 감소했다.

기업 예금(546억2000만달러)이 46억9000만달러, 개인 예금(134억9000만달러)은 8억3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로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58억9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은 3억7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