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률이 높아지자 한국수력원자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의 12배로 급증했다.
한수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330억원을 기록, 2분기보다 1130.1%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액은 2조41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1% 증가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4.74%, 매출은 11.08%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급증했다. 한수원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18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올 2분기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손상처리금, 사업 백지화를 의결한 신규 원전 4기와 건설 중단 가능성이 큰 신한울 3·4호기 관련 비용 반영 등으로 61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분기 적자였다.
한수원 측은 "원전 이용률이 높아져서 2분기 보다 매출이 개선됐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단가와 여름철 판매량은 늘어나는 동안 이자비용은 낮아지면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실적이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원전가동률 늘리자 한수원 실적도 개선
한수원 실적 개선에는 원전가동률이 올 3분기 70%대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3분기 원전가동률은 72.8%였다. 앞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영향으로 올해 원전 가동률은 1분기 58%, 2분기 67%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정부는 원전 24기 중 3분의 1인 8기의 가동을 정비를 이유로 중단했지만, 여름철 100년만의 폭염으로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원전 정비를 서둘러 마치고 가동을 확대했다. 한수원 측은 "3분기에 가동 중단한 원전 수가 상반기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원전을 가동해 생산한 전기를 모기업인 한전에 팔아 수익을 낸다. 전기 도매 단가, 운영비, 원전 가동률 등에 따라 수익 규모가 결정된다.
◆ 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한 당기순손실…영업이익도 반토막
다만, 한수원은 3분기 누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이 여전이 적자 상태다. 1~3분기 한수원은 22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한수원은 올 1분기까지만 해도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손상처리금, 신규 원전 4기와 건설 중단 가능성이 큰 신한울 3·4호기 관련 비용 등을 6135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한수원은 매출액은 6조3853억원, 영업이익은 7598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89%, 45.99% 감소한 수치다.
한수원의 4분기 실적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수원 측은 "원전이용률이 개선되면서 4분기 실적도 조금은 좋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원전 백지화에 따른 보상, 한전의 전기 매입 단가 인하 가능성 등 돌발 변수가 산재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