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수출 1호' 차병원그룹은 미국, 호주, 스페인, 대만, 베트남 등 세계 전역에 난임 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까지 국내외에서 연 5만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이룬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올해 1월 차병원그룹은 호주 최고 수준의 난임센터 '시티 퍼실리티 센터(City Fertility Centre·CFC)'를 인수했다. 호주는 1984년 세계 최초로 체외 수정 후 냉동됐던 배아의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 치료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다. 차병원그룹은 CFC가 시드니와 브리즈번, 멜버른 등 호주 주요 도시에 보유하고 있는 7개의 난임센터를 직접 운영 관리한다. 급증하는 중국계 이민자·방문자를 대상으로 호주 내 8번째 클리닉 개소를 준비 중이다. 차병원은 이번 호주 진출을 교두보로 삼아 대만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의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난임센터인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센터 ‘37난자은행’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연간 3000여명의 난임 환자가 찾아온다.

김춘복 차병원 이사장은 "세계 현지에 차병원 의료진과 연구진을 파견하고 앞선 난임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해 의료 한류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를 통해 우수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과 고급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또 다양한 인종에 대한 임상 지식을 확보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1999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 내 CC불임센터를 설립해 '의료수출 1호'를 기록했다. 2002년 미국 LA할리우드 장로병원(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을 인수해 할리우드 차병원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의료수출에 나섰다. 2013년에는 일본 동경에 도쿄셀클리닉을 설립했으며 2017년에는 아르메니아 차움 딜리잔센터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2년 만에 흑자 전환한 뒤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병원을 찾는 외국인 난임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2017년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를 찾은 외국인 난임 환자는 2752명으로 전년 1792명보다 약 54%가 증가했다. 환자들의 국적은 중국, 러시아 및 CIS 지역, 유럽, 몽골 등 다양하다.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는 서울스퀘어 내 2000여평의 규모로 아시아 최대 규모 체외수정(IVF) 시술센터다. 난임 분야 최고 명의들이 수준 높은 글로벌 난임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임력 보존을 위한 37난자은행, 난임 이전의 맞춤형 생식능력관리 '가임력 Check-up 센터', 유전적으로 건강한 임신을 위한 태아 유전자 센터(PGS, PGD등) 등이 운영되고 있다.

차병원은 시험관 아기 연구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1986년 국내 민간 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나팔관 인공수정 아기 출산에도 성공하면서 국내 최고 난임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 시술법으로 임신에 성공해 세계 최대 생식의학회인 미국 생식의학회(ASRM)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