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들이 최근 가동이 멈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에 대해 신속히 재가동 승인을 내려줄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운영하는 하나로 원자로는 지난 7월 말 갑자기 가동을 멈춰 원자력 시설 승인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나로 원자로를 이용하는 대학교수 모임인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로의 가동 정지 상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민건강 증진, 환경 문제 개선, 소재 산업 발전과 첨단 과학 연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하나로의 조속하고 안정적인 재가동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나로는 핵분열 에너지로 소아암 치료와 비파괴 검사에 쓰는 방사성 동위원소(같은 원소이지만 원자량이 다른 것)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2014년부터 3년가량 내진(耐震) 보강과 검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재가동했지만 지난 7월 시스템 이상이 감지돼 자동 중지한 후 3개월 넘게 멈춰 서 있다. 대표자 회의 회장인 이진홍 충남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때문에 원안위가 의도적으로 하나로 가동 승인을 미루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원자로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가동 중지 조사와 대책 마련이 길어졌을 뿐 일부러 승인을 미룬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