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휴일인 11일 서울 청계천 예금보험공사에 차린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고용과 투자 부진, 민생 경기의 어려움이 내년에 금방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홍 후보자는 앞서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9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소득 주도 성장은 논쟁하기보다 앞으로 추진하되 일부 의도하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됐다면 조정 보완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혁신 성장과 소득 주도 성장으로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고용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속도 조절 필요성에 대해서는 "2020년 1만원 공약 달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이미 속도 조절이 됐다"고 일축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김동연 부총리와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철학을 보다 충실하게 이행할 뜻을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 개혁, 혁신 성장과 관련해서는 카풀 등 공유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홍 후보자는 "공유 경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 개혁 작업 중에서도 대표적인 규제 혁파"라며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대한민국이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유 경제 같은 빅 이슈가 어려운 것은 기존 분들이 보는 피해 때문"이라며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 3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비결은 결국 예측 가능성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새 경제팀이 6개월 정도 앞서 대책을 예고해 국민이 미리 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