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작은 사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장은 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에 폴더블(접히는) 폰을 출시하고 최소 10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면서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재, 반도체칩 등 스마트폰의 모든 요소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태블릿PC가 되는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외신들은 이 제품에 대해 '스마트폰의 미래', '드디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고 사장은 "디스플레이 공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양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했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만들겠다"면서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출시 국가와 출시 통신 업체를 한정적으로 선택해 선보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9' 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 외부 업체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사장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만드는 미국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제안해 두 달 전부터 폴더블폰용 화면 구성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제품 공개 전부터 다른 회사에 미리 사양을 알려주고 가다듬는 노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이 단순히 신기한 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사 안팎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롤러블(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스트래처블(늘어나는) 스마트폰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폴더블폰 이후 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고 사장은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통신이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불과 1년 반 전 전 세계 통신 업체들을 만나 5G 장비 공급 일정을 얘기할 때와 비교하면 실제 상용화 일정이 9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연 시간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가 열리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신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구글, 아마존 등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AI 경쟁력도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삼성은 AI 시장에 2~3년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이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성능이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사실"라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5억 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고, 매년 수억 대의 TV·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새로 판매하는 만큼 AI와 IoT의 결합 등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