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이 사내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곧장 이를 공개하고 피해자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사규를 개정했다.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사내 성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비공개로 당사자들을 중재해 문제를 해결하는 내부 방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일 구글 본사를 비롯해 런던·베를린·싱가포르·도쿄 등 세계 40여개 도시 구글 지사 직원 2만여명이 공동 파업을 하며 "성문제 중재 조항을 폐기하라"고 요구하자, 회사 측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8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내 성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성희롱 사건 발생 현황이나 징계 결과를 담은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실시간으로 성문제를 신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도입하고 상담·지원 프로그램과 사건 조사 전담팀을 만들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하는 성폭력 방지 교육도 기존 2년에 한 번에서 매년 받도록 했다.

페이스북도 9일 직원 게시판을 통해 성문제 공론화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원들은 부하 직원과 사적인 만남을 할 경우 이를 회사에 미리 알리도록 했다. 다른 본부나 팀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저녁 식사 같은 데이트를 할 경우에도 무조건 이를 회사에 신고해야 하는 조항도 추가됐다. 롤리 골퍼 페이스 북 인사 담당 부회장은 "인터넷 산업과 기업 발전을 위해 올바른 조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글 파업은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구글이 앤디 루빈 전 수석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은폐하고 그에게 90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퇴직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