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소식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8일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넘나들었다. 장 중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줬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을, 민주당은 하원을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직후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소식에 미국 증시는 7일(미국 현지시각)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11월 30일에 개최될 G20 정상회의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옵션 만기일에 외국인 3천계약 사자세...美·中 연동돼 코스피 동반 상승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7%(13.94포인트) 상승한 2096.63에 장을 마쳤다. 장 중 2120.88 까지 오르며 2100선을 넘나들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이 나홀로 4927억원 사자세를 보였다. 개인은 2755억원, 기관은 23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되고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외국인은 11월 옵션 만기일에 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620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금액으로는 약 25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이 3000계약 넘게 지수선물을 매수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중국 수출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20.1% 증가한 1조4900억위안(약 240조290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 예상치 14.2%와 전달치 증가율인 17%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경기가 지금까지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수출입 통계 발표 이후 한국 증시도 함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 대부분이 올랐다. 특히 기계가 3.21%의 강세를 보였다. 건설업, 은행, 증권도 1~2%대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SDC 2018(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자 0.11% 상승하며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셀트리온(068270)은 각각 2.97%, 2.14% 상승해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정치권 주장에 3.88%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 코스닥 2거래일 만에 상승 곡선...연기금은 3거래일 연속 팔자세

이날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 만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66%(11.30포인트) 상승한 693.67을 기록했다.

기관을 제외한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877억원, 외국인은 23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10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전날 1326억원을 팔아치우고 이날도 176억원 팔자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업이 6.79% 상승했다. 노바텍이 최대주주 지분 변동이 있자 29.97% 상승해 장을 마쳤다. 비금속은 4.83%, IT부품은 3.4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4%, 코오롱티슈진은 0.50% 올랐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 상승세로 장 마감했다. 반면 SK머티리얼즈는 1.64% 하락 마감했다.

한편 건축용 투명 디스플레이 지글라스(G-GLASS)를 생산하는 지스마트글로벌은 이날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 효과로 9.70%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권리락이란 증자 이후 주가를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하향조정되면 가격이 낮아 보여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