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7일 오전 방한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양사 간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주요 인사와 국내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2016년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과의 만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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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삼성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간 교류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용량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필수적인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제품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 컨퍼런스 '퓨처 나우(Future Now)' 기조 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가 국내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나델라 CEO는 4년 전인 지난 2014년에도 MS 개발자 행사에 참여한 뒤 이재용 부회장, 구본준 LG(003550)부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를 만났다.

2014년 당시에는 나델라 CEO가 전용기로 입국한 후 곧바로 서울 모처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만났다. 당시 MS는 삼성전자와 로열티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삼성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