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개표만 지켜봤는데, 사고는 다른데서 터졌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면서 순탄하게 오르던 증시는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그간 북한과 미국 사이 고위급 회담 소식은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남북 경협 수혜주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에 하락장 전환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2%(10.93포인트) 하락한 2078.6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세를 보였다. 개인이 966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억원, 6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중간선거는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다. 강보합권에 머물던 증시는 무리없이 상승장을 지켜나가는 듯했다.

다만 오후 2시쯤 내일(8일) 예정돼 있던 북미 고위급 정상회담 연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곤두박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면서 북한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경협주가 포진돼 있는 업종이 내림세를 탔다. 기계가 3.40%, 비금속광물이 3.24%, 운송장비가 1.40%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가 7.84%, 현대로템(064350)이 6.25% 내렸다.

이날 증권주는 주식거래세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발언에 장초반 3%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기획재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해 1.03% 오른 채 장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0.57%, 1.00% 오른 반면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POSCO는 하락세를 탔다. 이날은 우선주 급등 현상도 나타났다. 금호산업우, 덕성우, 성문전자우 등이 29%대 상승세를 보였다.

◇ 연기금 펀드 대량 환매...코스닥 낙폭 키워

이날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1.33%(9.18포인트) 하락한 682.37% 하락했다.

기관의 팔자세가 돋보였다. 이날 기관은 172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이 나홀로 1000억원대 순매도세(1326억원)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연기금은 이날 펀드를 대량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은 1766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가 3.17%, 오락문화가 2.99%, 건설이 2.58% 내렸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대북 경협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좋은사람들이 7.67%, 대아티아이가 7.52%, 제룡전기가 6.01%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였다. 대형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3.18%, 스튜디오드래곤이 3.08% 내렸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5.29% 올랐다.

한편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컴투스##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11.82% 하락했다. 어닝쇼크란 영업이익이 증권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밑도는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