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에도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시장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예상 실적과 아이폰 판매 대수 미공개 방침으로 인해 시장의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아이폰 신제품 출시 한 달 만에 생산량 감축설(說)까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 시각) 애플 아이폰 제조를 맡고 있는 폭스콘페가트론이 지난달 말부터 저가 신제품 아이폰X(텐)R용 생산 라인 확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업체들은 신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지만, 아이폰XR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실제로 폭스콘은 총 60개 라인을 아이폰XR 생산용으로 준비했지만, 실제 가동은 45개 라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물량을 감축한 모델은 2013년 중국 시장용으로 선보였던 아이폰5c 이후 처음이다.

애플이 아이폰XR 생산을 줄이는 것은 부진한 판매 실적 때문이다. 당초 애플은 지난 9월 신제품 3종을 공개하면서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로는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아이폰XR은 중저가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아이폰XR 역시 출고가가 749달러(약 84만원)에 달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반발에 직면했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XR은 고가와 중저가 제품 사이에 낀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요 증권사들은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지난 3일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가도 235달러에서 220달러로 낮췄다.

애플의 주가 역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일 애플 주가는 2.85% 하락한 201.59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9736억달러(약 1094조1317억원)로 떨어졌다. 이는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3일 대비 13.1%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