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오랜만에 분양 '큰장'이 열리면서 수도권이나 지방 가릴 것 없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인기 지역 단지는 수십대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겼고, 지방에서 선보인 분양 단지 대다수도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41.6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59㎡의 경우 4가구 정원에 1689명이 몰리면서 42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청약신청을 받은 대구 달서구 대천동 '월배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는 96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만4765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46.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전용면적 84㎡C타입의 경우 19가구 분양에 2955명이 청약하면서 155.5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경북 경산시 중산동에서 공급된 '경산 힐스테이트 펜타힐즈'도 99가구 모집에 1만7160개의 청약신청이 들어오면서 평균 경쟁률이 173.3대1에 달했다. 올해 경북에서 분양한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다.
대구 일대와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특히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북구 유동에서 분양한 '유동 대광로제비앙'은 88가구 분양에 1순위에서만 4379명이 신청, 평균 49.7대1의 경쟁률로 지난달 31일 청약을 마감했다.
그동안 각광받지 못했던 지역에서도 상당수 분양 단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의 경우 6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189명이 신청해 평균 5.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24.4대1)나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역 센트레빌'(3.9대1) 모두 괜찮은 성적으로 1순위에 마감했다. 특히 루원시티 SK리더스뷰의 경우 1448가구(특별공급 제외)가 일반 분양분이라 적지 않은 물량이었지만 3만5000명이 넘는 청약 신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부산 'e편한세상 연산 더 퍼스트'도 2.4대1의 평균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6개 주택형은 1순위에서 마감했고 나머지 3개 주택형도 2순위에서 신청을 마쳤다. 최근 부산 기존 주택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청약 결과다.
이렇게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광주나 인천 등 비규제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9·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이달 말부터 청약 규제 강화가 시행될 예정이라 그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책에 따르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며 남은 물량 또한 무주택자와 1주택자(입주 가능일부터 6개월 이내 처분완료 조건)를 대상으로만 공급된다.
때문에 달라진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는 신규 분양시장에도 단지별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유주택자들은 이달 말부터는 사실상 청약에서 소외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약을 할 수 있는 수요층이 크게 줄게 된다"면서 "규제 강화 이후에는 입지나 분양가 측면에서 확실히 강점을 갖고 있는 단지에만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