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집 안에 가전 제품을 놓을 수 있는 곳은 주방과 거실뿐입니다. 침실이나 욕실은 가구로만 채워져 있죠. 그 공간에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는 가전을 놓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LG 오브제가 탄생했습니다."

LG전자(066570)가 가구와 가전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년전 'LG 시그니처'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LG전자가 이번에는 가전제품을 가구 형태로 제작한 'LG 오브제' 브랜드를 1일 발표했다.

LG전자가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론칭 행사를 열고,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LG 오브제 제품을 선보였다. (맨 왼쪽부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디자이너,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가 이날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새로 소개한 제품군은 총 4가지로 냉장고·가습 공기청정기·오디오·TV다. 모두 애쉬·월넛원목과 같은 고급소재를 활용해 제작됐다. 기본적인 기능은 일반 가전과 비슷하지만, 고급 가구 같은 디자인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침실에도 위화감 없이 녹아들도록 설계했다.

우선 냉장고는 부엌이 아닌 거실, 침실 등 어디에나 어울리는 협탁 형태의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가령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다가 옆에 있던 서랍을 열면 시원한 맥주가 나오는 식이다. LG 오브제 냉장고의 경우 열선소자 냉각방식을 채택해 진동이 발생하지 않고 소음도 거의 없다. 열전소자 냉각방식은 주로 소음을 많이 내는 컴프레서와 냉매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에 전기를 흘려 보내 주변의 열을 흡수한다.

공기청정기는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음을 크게 낮췄다. 서울수면환경연구소로부터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면 기능성 제품' 인증을 받았다.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 필터는 초미세먼지, 알러지 유발물질, 유해가스, 생활냄새 등을 모두 제거해 준다.

오디오와 TV는 블랙 브라운 색상의 월넛원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오디오는 영국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의 뛰어난 신호 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을 더해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TV는 65형 울트라HD(고화질)로 TV뒤에 3단 수납장을 붙였고, TV아래에는 사운드바를 집어넣었다. 사용자가 TV를 슬라이딩 도어처럼 좌우로 밀며 뒷 공간의 수납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수납장 내부에 각종 선을 집어넣어 깔끔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는 199만원이고, 오디오, TV는 각각 149만원, 999만원이다.

LG 오브제의 브랜드 준비 초기부터 함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이날 행사에서 "무엇보다 가구와 가전을 결합하는 콘셉트가 참 흥미로웠다"며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요소를 조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든 게 이 프로젝트의 특별함"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왼쪽부터) LG 오브제 TV, 오디오, 가습 공기청정기, 냉장고.

LG전자는 LG 오브제를 한국 시장에서 우선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지만 추후 고급 프리미엄 호텔이나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가 이미 LG 시그니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층이 겹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송대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은 "두 브랜드 모두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있지만, 시그니처는 일반 가전제품의 프리미엄화라면 오브제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결합해 개인적 공간에 어울릴 만한 '프라이빗'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