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 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기(009150)는 올 3분기 매출 2조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96%, 매출이 31% 늘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 측은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모듈과 기판 등 주요 부품 공급이 증가했고, 특히 고부가 부품인 MLC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실적을 견인한 MLCC는 신호등처럼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곳에 일정량을 공급하는 부품이다. 전기가 흐르는 제품 대부분에 들어간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같은 정보기술(IT) 기기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최근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이뤄지면서 대당 MLCC 탑재량이 800~1000개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MLCC는 300밀리리터(ml)짜리 와인잔에 절반가량 담으면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고부가(高附加) 부품이다.
여기에 차량 전장화로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에는 스마트폰 대비 3배 이상인 최소 3000개 가량의 MLCC가 사용된다. 전기차에는 1만5000개가 들어간다. 가격도 자동차용 MLCC가 스마트폰·PC용보다 4배 이상 비싸 수익성이 좋다. 이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판매단가가 오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자료를 보면 삼성전기의 MLCC 수동소자 개당 평균판매가격(ASP)은 3.6원으로 지난 1년간 18.4% 올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용 고부가 MLCC 채용량 확대 기조와 전장 및 산업용 MLCC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ASP 상승세는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다. 해외 거래선 신모델에 소형·초고용량 MLCC 공급이 증가했고, 산업·전장용 MLCC 매출도 거래선 다변화의 덕을 봤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모듈 솔루션 부문도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8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카메라 모듈과 통신 모듈 공급이 증가했고, 중화 주요 거래선에 손떨림 보정(Optical Image Stabilization) 기능이 탑재된 듀얼카메라 판매가 늘어나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판 솔루션 부문은 3분기 매출 43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향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과 차세대 스마트폰용 메인기판인 SLP(Substrate Like PCB) 공급이 증가했고, PC 수요 확대로 패키지 기판 매출도 크게 늘었다.
4분기 MLCC 시장은 IT용 하이엔드 제품과 전장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MLCC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트리플 카메라, 5세대(G) 통신 모듈 같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